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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국의 편의점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집어 들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보다 더 자주 마시는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껴지면 일단 포카리를 한 번 마시고 지켜보는 것…… 이것이 한국에 온 뒤 제 습관이 되었습니다.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처럼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든 회사는 일본의 ‘오츠카제약’입니다.
그런데 사실 오츠카제약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츠카제약이 일본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한국 진출의 역사, 세계에서의 활동, 그리고 한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까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본에서의 시작: 도쿠시마의 화학 원료 제조업체에서 세계로
오츠카제약의 역사를 알려면 먼저 오츠카그룹의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1921년, 도쿠시마현 나루토시에서 오츠카 부사부로가 ‘오츠카제약공업부’를 창업했습니다.
처음에는 탄산마그네슘 등을 제조하는 화학 원료 업체였지만, 1946년 수액(정맥 주사용 수액) 사업을 시작하며 의약품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1964년, 오츠카제약공장의 판매 부문과 해외 부문이 독립하면서 ‘오츠카제약 주식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액 등 그룹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였지만, 이후 독자적인 의약품 연구개발에도 힘쓰며 음료와 영양식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갔습니다.
오로나민C(1965년 출시)
“활기차게!”라는 이미지로 잘 알려진 오로나민C.
1965년에 출시된 탄산 영양음료로, 일본에서는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장수 상품입니다.
사실 오로나민C의 탄생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오츠카제약은 이미 의약용 영양 드링크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었지만,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영양 드링크와는 다른, ‘맛’에 중점을 둔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것이 영양 드링크에 탄산을 넣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상쾌한 탄산을 더한 새로운 음료가 완성되어 의약용 드링크제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 후생성이 내린 판단은 “탄산이 들어간 음료는 의약용 드링크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탄산을 빼고 의약품으로 판매할 것인가. 아니면 맛을 우선해 청량음료로 출시할 것인가.
오츠카제약이 선택한 것은 후자였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영양 드링크와는 조금 다른 탄산 영양음료가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오로나민C’라는 이름은 당시 인기 상품이었던 ‘오로나인 연고’의 ‘오로나’와 ‘비타민C’에서 따온 ‘민C’를 조합한 것입니다.
오로나인과 오로나민C. 확실히 이름이 비슷하죠.

포카리스웨트(1980년 출시)
포카리스웨트는 1980년 일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개발의 힌트가 된 것은 멕시코 출장 중 몸이 좋지 않았던 연구원의 경험과, 수술 후 의사가 수분 보충을 위해 수액을 마시던 모습을 본 일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땀으로 잃은 수분과 전해질(이온)을 보충하는 ‘땀을 위한 음료’라는 발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에는 이 새로운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은 스포츠 시설 등 땀을 많이 흘리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 제품을 나눠 주면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의 중요성을 알렸습니다.
그 수가 출시 첫해에만 무려 3,000만 병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활동이 결실을 맺어 출시 2년째 여름에는 큰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시는 포카리스웨트에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죠.
참고로 ‘포카리스웨트’라는 이름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스웨트(sweat)’는 영어로 ‘땀’이라는 뜻입니다.
반면 ‘포카리’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조어로, 말하기 좋은 어감과 상쾌한 파란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 때문에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https://pocarisweat.jp/products/pocarisweat/에서
그 파란 패키지에 담긴 의미
포카리스웨트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파란색과 흰색의 패키지입니다.
지금은 너무 익숙하지만, 출시된 1980년 당시에는 식품이나 음료 패키지에 파란색 같은 한색 계열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츠카제약은 과감하게 파란색을 채택했습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파란색은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흰색은 파도를 이미지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그 흰색 파도의 모양입니다.
사실은 포카리스웨트와 맹물의 흡수 속도를 비교한 그래프의 곡선을 상징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상쾌한 느낌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특징 자체를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이죠.
지금은 그 파란색만 봐도 포카리스웨트를 떠올리는 분이 많지 않을까요?

한국에서의 전개: 주로 두 회사가 활동
한국에서 오츠카제약의 사업을 조사해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오츠카 관련 제품은 주로 두 회사를 통해 전개되고 있습니다.
동아오츠카(동아오츠카)
한국에서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등의 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회사가 ‘동아오츠카’입니다.
그 전신은 1979년 한국 동아제약의 식품사업부에서 독립하면서 탄생했습니다.
1987년 5월 한국에서 포카리스웨트를 출시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자본 제휴를 맺었습니다. 이후 1992년 현재의 ‘동아오츠카’라는 사명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2월에는 한국에서도 오로나민C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1965년에 출시된 제품이므로, 한국에는 약 50년이나 늦게 등장한 셈입니다.
동아오츠카는 그 밖에도 한국 독자 음료 브랜드 등을 전개하며 현지에 뿌리내린 음료 제조사로 사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오츠카제약(한국오츠카제약)
또 하나는 1982년에 설립된 ‘한국오츠카제약’입니다.
이 회사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한국 제일약품의 합작으로 ‘제일오츠카제약’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습니다.
199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뒤, 의약품 생산과 판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습니다.
현재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네이처메이드 같은 건강기능식품, 우르오스 같은 스킨케어 제품, 소이조이 같은 영양식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즉, 한국에서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를 ‘동아오츠카’가, 네이처메이드·우르오스·소이조이 등을 ‘한국오츠카제약’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같은 오츠카그룹과 관련된 제품이라도 한국에서는 취급 회사가 서로 다른 것이죠.
한국에서 사랑받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포카리스웨트의 존재감
1987년 한국에서 출시된 포카리스웨트는 지금도 편의점, 슈퍼마켓, 자판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음료입니다.
한국에서도 파란색과 흰색 패키지는 익숙하며, 일본과 거의 같은 브랜드 이미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의 더운 날이나 운동 후 등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마실 기회가 많은 음료라고 느낍니다.
참고로 한국어로는 ‘포카리스웨트’라고 표기합니다.
일본어 발음과도 매우 비슷해서 한국어를 잘 몰라도 상품명을 말하기 쉽다는 점이 편리합니다.
오로나민C는 의외로 비교적 새로운 브랜드
일본에서는 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로나민C이지만, 한국에서는 2015년에 출시된 비교적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한국에서도 TV 광고 등을 통해 밝고 활기찬 이미지를 내세워 왔습니다.
한국어로는 ‘오로나민C’라고 표기합니다.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온 독특한 작은 병과 맛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참고로 오로나민C는 일본과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이 시작된 것은 1985년. 처음 진출한 지역은 놀랍게도 중동이었습니다.
UAE(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었고, 현지에서도 사랑받는 음료로 자리 잡아 갔습니다.
일본의 영양 드링크가 중동에서 널리 퍼졌다는 사실은 조금 의외이지 않나요?
세계에서의 전개: 32개 국가·지역으로 확대된 네트워크
오츠카제약의 사업은 한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오츠카그룹 전체는 전 세계 32개 국가·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일본 국내외에 182개의 그룹사가 있으며, 의약품, 음료, 영양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메이드’를 전개하는 Pharmavite가 있습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에는 의약품 연구개발을 하는 Astex Therapeutics가 있습니다.
해외 사업의 규모는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5년도 오츠카그룹 전체의 매출 수익은 약 2조 4,689억 엔입니다.
그중 일본 시장 매출은 약 7,181억 엔이며, 일본 이외 시장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포카리스웨트 같은 친숙한 음료부터 병원에서 사용되는 전문 의약품까지.
일본에서 시작된 기업 그룹이 세계 각지 사람들의 건강과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주요 오츠카 관련 제품
한국에서는 음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츠카 관련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포카리스웨트(포카리스웨트)
땀으로 잃은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이온 음료입니다.
1987년 한국에서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동아오츠카가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같은 파란색과 흰색 패키지라서 한국 매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로나민C(오로나민C)
비타민C 등을 함유한 병에 든 탄산 영양음료입니다.
1965년 일본에서 출시되었고,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동아오츠카가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작은 병이 특징입니다.

소이조이(소이조이)
2006년 4월 일본에서 출시된 영양바로, 통대두를 분말로 만들어 만든 반죽을 사용합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대두에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조합해 구워 낸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동아오츠카가 판매했지만, 2024년 5월부터는 한국오츠카제약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편의점이나 헬스&뷰티 스토어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네이처메이드(네이처메이드)
네이처메이드는 197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입니다.
사실 일본에서 시작된 브랜드가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브랜드입니다.
1989년에는 제조·판매사인 Pharmavite가 오츠카그룹에 합류했고, 1993년부터는 일본에서도 오츠카제약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 3월부터 한국오츠카제약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르오스(UL·OS/우르오스)
2008년 9월 일본에서 탄생한 남성용 전신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오츠카제약이 오랜 기간 진행해 온 피부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2012년 3월 한국에 진출했고, 한국오츠카제약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습과 세정 등 남성의 일상적인 스킨케어를 지원하는 제품을 전개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2026년 6월에도 새로운 스킨 로션이 출시되는 등 현재도 제품 라인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츠카제약 하면 의약품이나 음료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킨케어 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는 점은 의외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 일본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1921년 도쿠시마에서 시작된 작은 화학 원료 제조업체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거쳐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오츠카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는 우리의 일상과 매우 가까운 제품입니다.
한국에서는 각각 다른 시기에 출시되었고, 이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이조이나 우르오스처럼 일본에서 탄생한 다른 제품들도 한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무심코 집어 드는 음료 한 병에도 오랜 개발의 역사와 국경을 넘어 제품을 전달해 온 기업의 노력이 담겨 있는 것이죠.
앞으로 한국 편의점에서 포카리스웨트를 보게 된다면, 그 파란 패키지 너머에 있는 역사를 잠시 떠올려 보세요.




